삶이 혼란스러운 이유

인간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절대적인 가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절대적 가치란 종교가 될 수도 있고, 개인이 가진 신념/철학이 될 수도 있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어떤 사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게 옳다'고 믿은 채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그 무언가입니다.

젊은 세대의 삶의 방향성이 흔들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이유 역시 이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통용되던 절대적 가치가 시간에 따라 점차 희미해지기 때문이죠.

가령 이런 게 있습니다. 바로 우리 부모님 세대(60~70년대생?)만 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성실히 일하면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라는 절대적인 방향 같은 게 있었죠. 그런데 그 명제는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성실한 노동을 통해 부와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주변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이로 인해 혼란이 생기고, 조급해지고, 점점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현된 대표적인 예시가 무지성으로 코인/주식판에 뛰어드는 것. 다들 나름의 논리와 공부를 바탕으로 뛰어들었다고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그냥 빨리 대박을 기원하는 욕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럼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까요? 삶을 살아가는 데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요?

결국 그 절대적인 가치는 내가 세워야 합니다(라고 니체가 말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맞다. 이런 삶을 사는 것이 맞다”라고 믿는 그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내어 내 삶의 북극성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이죠. 근데 그걸 어떻게 찾을까요?

그 고민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근데 아무나 만나는 게 아니라, 이런 고민을 치열하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서로의 고민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두번째는 이런 고민들을 자극하고 도와주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책을 읽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책 외에도 양질의 콘텐츠는 많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글을 쓰는 겁니다. 내가 가진 두루뭉술한 생각을 글로 풀어내면서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짧게라도 글로 옮기다 보면 생각이 훨씬 명료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근데 문제는 글을 쓰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아니에요. 좋은 글을 쓰는 게 어려운 것이지, 충분히 깊은 고민을 했다면 사실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좋은 경험들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