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답다는 것

'나다움'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나답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제 생각에 누군가 자기답다고 하는 것은 곧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뜻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방법

그럼 자신에 대한 이해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나에 대한 질문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질문을 끊임없이 접해야 합니다. 이를 테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나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등이 있습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이런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져도 좋고, 그게 어렵다면 책이나 영화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이런 질문들을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은 자신에게 깊이 집중함으로써 얻어지기도 하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서 얻어지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 고민의 흔적에 비추어 나에 대한 생각을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늘 이러한 사람들을 제 가까이에 두고자 합니다. 자기다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자신의 삶을 보다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자기만의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들 말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배우고 느끼는 점이 정말 많습니다.

자기다움은 왜 어려울까

우리가 자기다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에게는 사회에서 미리 정해준 정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교육받습니다. 여기서 옳고 그름이란 단순히 법이나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개인으로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그 기준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은 이래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는 이런 직업을 가져야 한다, 20대 남성/여성은 마땅히 이래야 한다, 30대가 되면 이런 걸 해야 한다 등, 우리에겐 마치 정답처럼 정해져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직간접적으로 이런 ‘정답’들을 접해오기 때문에 우리는 나다움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선택의 기준이 내가 아닌 이 사회가 말하는 것, 과거부터 해온 것이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물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오랫동안 검증되어 온 것들일 테고, 그만큼 안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내가 내 삶에 대해 내리는 선택의 유일한 기준이 되기에는 개인의 고유한 삶이 너무도 소중합니다.

‘마땅히 이래야 한다'라며 강요되는 것을 한번쯤은 의심해 보고, 내가 가진 가치관에 빗대어 보아도 이것이 옳은 선택인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사고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