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에 대하여

저는 소명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실 소명이라고 해서 그리 거창한 게 아닙니다. 어떻게 살고 싶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등의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내 삶의 방향성이라고 생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어떻게 보면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위대한 기업가가 되겠다, 큰 부자가 되어 무언가를 하겠다, 이런 것도 소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좋은 부모가 되겠다, 자유로운 여행가가 되겠다, 사회에 작더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다 등 역시 매우 강력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왜 혼란스러운가

한편, 삶을 혼란스럽게 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는 방향성 상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정해진 길로만 잘 가는 법을 교육받아 왔는데, 대부분 20대 중반이 되어서는 갑자기 사회에 내던져집니다. 훈련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데 내 길을 알아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오니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려 하고, 어떤 이들은 일단 다수를 따라가고 보는 것을 선택합니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이런 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 삶에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내가 내 삶에 온전한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진짜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본질적인 질문들과 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나는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고, 다양한 인풋을 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내 생각을 잘 정리하고, 글쓰기를 통해 그걸 제대로 바라보는 이 모든 행위들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명, 즉 내 삶의 방향성과 기준이 세워지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