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들과 나눈 대화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완벽주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지나친 완벽주의가 가져오는 몇 가지 폐해가 있습니다.
완벽주의란
완벽주의는 긍정적으로도 쓰이고 부정적으로도 쓰입니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긍정적으로 쓰이는 완벽주의란, 계속해서 더 나은 모습을 고민하는 습관, 디테일에 꼼꼼한 것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일이나 결과물, 또는 나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은 것은 중요합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부정적인 완벽주의는 무턱대고 높기만 한 기준을 가진 상태입니다.
사실 ‘높은 기준’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는 한 달이 걸리는 일인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일주일이라고 해봅시다. 이때 그 일주일 안에서 최선의 모습을 만들어내려 노력하는 것이 긍정적인 완벽주의입니다. 반대로, 현재 상황과 조건을 외면한 채 한 달의 투자했을 때의 모습을 만들어내려고 무리하고 그 결과물에 좌절하는 것이 부정적인 완벽주의입니다.
완벽주의가 가져오는 세 가지 폐해
부정적인 완벽주의로 인해 생기는 좋지 않은 습관 세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생각만 하고 미루는 습관 : 사실 누구나 생각은 합니다. 누구나 책을 많이 읽겠다고 다짐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과 약속합니다. 또는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그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완벽주의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초라할 수 밖에 없어요. 책 몇 페이지 읽는다고 통찰이 얻어지지도 않고, 운동 1~2주 한다고 몸에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현실인데 머릿속에서는 훨씬 대단한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생각만 하고 실행은 계속 미루는 게 아닐까 합니다.
2. 꾸준히 하지 못하는 습관 : 1번과 같은 맥락입니다. 실행까지는 어찌저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람은 훨씬, 훨씬 더 드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엇을 하든 시작 단계에서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데 완벽주의를 가진 사람에게는 그것이 꾸준히 하기엔 너무 초라해 보이는 거죠.
3.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관 : 이것 역시 일정 부분은 완벽주의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남들과 비교할 때는 다른 사람의 좋은 면과 나의 부족한 면을 비교하는 것일 텐데, 내가 부족함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비교를 통해 고통스러워하는 것 아닐까요? 부족함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내가 완벽해야 한다는 허상을 갖는 게 아니라 그 부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