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원숭이가 되는 순간

휴튼 글쟁이
2022년 9월 30일
<p><b>토니 셰이</b>의 “딜리버링 해피니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토니 셰이는 자포스라는 회사의 대표였는데요, 자포스는 특히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아주 유명합니다. 자포스의 문화를 배우려 한 회사들이 많았다고 해요.</p><p><br></p><p>아무튼 이 책에서 인상깊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저지를 수 있는 <b>판단 오류</b>에 대한 것인데요, 아래 내용입니다.</p><p><i>“포커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옳은 결정’과 ‘한 판의 결과’를 혼동하지 않겠다는 절제력을 배우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혼동한다. 한 번 이기면 그들은 자기가 베팅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고 지면 베팅을 잘못 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세 번에 한 번 앞 면이 나오는 동전이 있다고 치자. 이전의 결과에 상관없이 언제나 동전 뒷면에 거는 것(’옳은 결정’)이 수학적으로 맞는 일이지만 동전 앞면이 한 번 나오면(’한 판의 결과’), 태도를 바꾸어 앞면에 거는 것이다.</i></p><p><i>(…) 포커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이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그때였는데, 단기적 사고(이번 판을 이겼느냐 졌느냐에 집중하는 것)와 장기적 사고(옳은 결정을 내리는 전략임을 확신하는 것)의 구분이 중요하다는 교훈이 특히 그랬다.”</i></p><p><br></p><p>던졌을 때 <b>한 번은 앞면</b>이 나오고 <b>두 번은 뒷면</b>이 나오는 특이한 동전이 있다고 해볼까요. 그럼 뒷면에 베팅을 하는 것이 당연히 논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첫 판에 앞면에 걸었는데 진짜 앞면이 나왔다면? 그럼 내가 옳은 베팅을 했다는 착각에 빠지고 앞으로도 앞면에 확률이 크다는 겁니다. <b>단기적 결과의 함정</b>에 빠지는 것이죠.</p><p><br></p><p>우리 일상생활에서는 <b>투자</b>가 한 가지 예시입니다. 어디에선가 <b>사람이 투자를 하기 시작하는 순간 원숭이가 된다</b>는 얘기를 들었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저도 원숭이가 된지 꽤 됐습니다.</p><p>저는 투자에 있어서 ‘<b>그때 살 걸</b>’과 ‘<b>그때 팔 걸</b>’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왜냐면 이것이 단기적 시야의 전형적인 예시이기 때문이죠. 내가 매수한 투자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마치 내가 판단을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 ‘아 조금 더 살 걸’하는 후회가 생긴다면, 이는 곧 내가 <b>아무런 논리나 전략도 없이 투자를 했다는 뜻</b>입니다.</p><p>반대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아 그때 팔 걸’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적인 결과(=가격이 떨어짐)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진짜 논리와 전략이 있었다면 이번 판을 이겼냐 졌냐에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결과를 바라보는 게 맞을 겁니다.</p><p><br></p><p>이 관점은 투자 외에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b>우리 삶에서 내리는 주요한 결정들</b>에 대해 이런 단기적 시야의 함정에 빠지면 장기적으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내린 결정이 옳은 결과를 가져왔을 때 순간 우쭐해지기 쉽지만, 이것이 진짜 ‘옳은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확률이 낮은데 운 좋게 얻어 걸린 ‘한 판의 결과’인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p><p>








</p><p>물론 인생에서의 결정은 포커와 같은 게임이나 투자에서의 선택과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수학이나 논리만으로 계산되기 어려운 결정이 많죠. 하지만 여기서의 핵심은 내가 <b>단기적 결과만을 보며 연달아 원숭이처럼 선택을 내리느냐, 아니면 합리적인 전략을 가진 채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밀고 나가느냐의 태도 차이</b>인 것 같습니다.</p>

토니 셰이의 “딜리버링 해피니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토니 셰이는 자포스라는 회사의 대표였는데요, 자포스는 특히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아주 유명합니다. 자포스의 문화를 배우려 한 회사들이 많았다고 해요.


아무튼 이 책에서 인상깊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저지를 수 있는 판단 오류에 대한 것인데요, 아래 내용입니다.

“포커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옳은 결정’과 ‘한 판의 결과’를 혼동하지 않겠다는 절제력을 배우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혼동한다. 한 번 이기면 그들은 자기가 베팅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고 지면 베팅을 잘못 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세 번에 한 번 앞 면이 나오는 동전이 있다고 치자. 이전의 결과에 상관없이 언제나 동전 뒷면에 거는 것(’옳은 결정’)이 수학적으로 맞는 일이지만 동전 앞면이 한 번 나오면(’한 판의 결과’), 태도를 바꾸어 앞면에 거는 것이다.

(…) 포커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이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그때였는데, 단기적 사고(이번 판을 이겼느냐 졌느냐에 집중하는 것)와 장기적 사고(옳은 결정을 내리는 전략임을 확신하는 것)의 구분이 중요하다는 교훈이 특히 그랬다.”


던졌을 때 한 번은 앞면이 나오고 두 번은 뒷면이 나오는 특이한 동전이 있다고 해볼까요. 그럼 뒷면에 베팅을 하는 것이 당연히 논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첫 판에 앞면에 걸었는데 진짜 앞면이 나왔다면? 그럼 내가 옳은 베팅을 했다는 착각에 빠지고 앞으로도 앞면에 확률이 크다는 겁니다. 단기적 결과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죠.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투자가 한 가지 예시입니다. 어디에선가 사람이 투자를 하기 시작하는 순간 원숭이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저도 원숭이가 된지 꽤 됐습니다.

저는 투자에 있어서 ‘그때 살 걸’과 ‘그때 팔 걸’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왜냐면 이것이 단기적 시야의 전형적인 예시이기 때문이죠. 내가 매수한 투자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마치 내가 판단을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 ‘아 조금 더 살 걸’하는 후회가 생긴다면, 이는 곧 내가 아무런 논리나 전략도 없이 투자를 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아 그때 팔 걸’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적인 결과(=가격이 떨어짐)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진짜 논리와 전략이 있었다면 이번 판을 이겼냐 졌냐에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결과를 바라보는 게 맞을 겁니다.


이 관점은 투자 외에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우리 삶에서 내리는 주요한 결정들에 대해 이런 단기적 시야의 함정에 빠지면 장기적으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내린 결정이 옳은 결과를 가져왔을 때 순간 우쭐해지기 쉽지만, 이것이 진짜 ‘옳은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확률이 낮은데 운 좋게 얻어 걸린 ‘한 판의 결과’인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인생에서의 결정은 포커와 같은 게임이나 투자에서의 선택과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수학이나 논리만으로 계산되기 어려운 결정이 많죠. 하지만 여기서의 핵심은 내가 단기적 결과만을 보며 연달아 원숭이처럼 선택을 내리느냐, 아니면 합리적인 전략을 가진 채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밀고 나가느냐의 태도 차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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