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는 저마다의 생로병사가 있다

휴튼 글쟁이
2022년 10월 21일
<p><b>누구에게나 인간관계는 중요할 겁니다.</b> 커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그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를 배우죠. 누구는 큰 굴곡 없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하기도 하고, 누구는 과분한 인간관계를 하기도 하며, 또 누구는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인간관계에 대해 배운 점을 소개드리려 합니다.</p><p><br></p><p>20대 초반, 특히 대학교 1, 2학년 때 저는 누가 봐도 인싸였습니다.</p><p>이렇게 얘기하면 진짜 인싸들이 코웃음 치겠지만요. 고등학생 때 그렇게나 내성적이었던 놈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학교 안에서 어딜 가도 아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술을 그렇게나 마셔대고, 그땐 저의 내향성보다는 외향성이 훨씬 더 강했을 시기이니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었고, 이게 좋았습니다.</p><p><br></p><p><b>이 생각이 깨진 건 군인 시절이었습니다.</b></p><p><br></p><p>그땐 당연히 친구들과 연락도 잘 되지 않고, 휴가 일수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를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년 가까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친구/동생/형/누나들이 수두룩해졌죠.</p><p>그러다 보니, 분명히 입대 전에는 친하게 지냈는데 전역할 때 즈음이 되니 어색한 사이가 되어 있는, 서로 연락도 잘 하지 않는 사이가 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시기가 좀 우울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인간관계를 잘 쌓아올렸다고 생각했는데, <b>알고 보니 이게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었나?</b>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p><p><br></p><p>하지만 이렇게 거품이 한번 싸악 꺼지는 것을 겪고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b>어차피 인간관계는 흘러가는 물과 같다는 것을요.</b>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을 자의든 타의든 떠나보냅니다. 그 중에서 나와 유난히 결이 비슷한 사람은 더 오래 남아있는 것이고, 내가 진짜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은 내가 노력을 해서라도 옆에 붙들어 두고 있는 것이죠(이들마저도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b>어쨌든 사람은 오고 갑니다.</b></p><p>결국 오랫동안 남아있을 사람은 소수고, 나는 이들에게만 진심을 가득 담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진심과 예의 정도만 담아도 충분합니다. 물론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너무 많은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나를 잃으면서까지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p><p><br></p><p>그렇게 20대 초반에는 양적인 인간관계를 했다면, 그 이후에는 <b>질적인 인간관계</b>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p><p><br></p><p>물론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저는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를 즐깁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점은 새로운 인연을 대하는 태도예요. 이들을 모두 내 바구니 안에 담으려고 하는 대신 이제 더 편하게, 나와 맞는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어서, 더 나를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b>‘결이 맞는 사람’</b>이라는 표현을 좋아하는데요, 저와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이 비슷한, 그리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제 가까이에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p><p>옛날에는 10명을 만나면 그 중 9명과 친구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0명을 만나면 정말 아끼는 1~2명만 찾으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를 먼저 좋아해주면 좋게좋게 지내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입니다.</p><p><br></p><p><b>“인간관계는 저마다 생로병사가 있다.”</b></p><p>










</p><p>임경선 작가님의 &lt;태도에 관하여&gt;라는 책에 나온 표현인데, 인간관계를 이보다 잘 설명한 문장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p><p><br></p><p><b><font color="#ed6f63">Q. 지금까지의 인간관계에서 배운 게 있다면?</font></b><br></p>

누구에게나 인간관계는 중요할 겁니다. 커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그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를 배우죠. 누구는 큰 굴곡 없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하기도 하고, 누구는 과분한 인간관계를 하기도 하며, 또 누구는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인간관계에 대해 배운 점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20대 초반, 특히 대학교 1, 2학년 때 저는 누가 봐도 인싸였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진짜 인싸들이 코웃음 치겠지만요. 고등학생 때 그렇게나 내성적이었던 놈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학교 안에서 어딜 가도 아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술을 그렇게나 마셔대고, 그땐 저의 내향성보다는 외향성이 훨씬 더 강했을 시기이니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었고, 이게 좋았습니다.


이 생각이 깨진 건 군인 시절이었습니다.


그땐 당연히 친구들과 연락도 잘 되지 않고, 휴가 일수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를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년 가까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친구/동생/형/누나들이 수두룩해졌죠.

그러다 보니, 분명히 입대 전에는 친하게 지냈는데 전역할 때 즈음이 되니 어색한 사이가 되어 있는, 서로 연락도 잘 하지 않는 사이가 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시기가 좀 우울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인간관계를 잘 쌓아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품이 한번 싸악 꺼지는 것을 겪고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인간관계는 흘러가는 물과 같다는 것을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을 자의든 타의든 떠나보냅니다. 그 중에서 나와 유난히 결이 비슷한 사람은 더 오래 남아있는 것이고, 내가 진짜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은 내가 노력을 해서라도 옆에 붙들어 두고 있는 것이죠(이들마저도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사람은 오고 갑니다.

결국 오랫동안 남아있을 사람은 소수고, 나는 이들에게만 진심을 가득 담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진심과 예의 정도만 담아도 충분합니다. 물론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너무 많은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나를 잃으면서까지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20대 초반에는 양적인 인간관계를 했다면, 그 이후에는 질적인 인간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저는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를 즐깁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점은 새로운 인연을 대하는 태도예요. 이들을 모두 내 바구니 안에 담으려고 하는 대신 이제 더 편하게, 나와 맞는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어서, 더 나를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결이 맞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좋아하는데요, 저와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이 비슷한, 그리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제 가까이에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10명을 만나면 그 중 9명과 친구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0명을 만나면 정말 아끼는 1~2명만 찾으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를 먼저 좋아해주면 좋게좋게 지내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인간관계는 저마다 생로병사가 있다.”

임경선 작가님의 <태도에 관하여>라는 책에 나온 표현인데, 인간관계를 이보다 잘 설명한 문장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Q. 지금까지의 인간관계에서 배운 게 있다면?

💌 매주 목요일 오전, 생각할거리를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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