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종 데트르 (raison d'etre)

휴튼 글쟁이
2022년 5월 20일
<p>2021년 4월, 미국 투자업계에 충격적인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International Value Advisor(IVA)라는 자산운용사를 이끌던,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인&nbsp;<b>샤를 드 볼</b>이&nbsp;<b>투신자살</b>을 한 겁니다.</p><p>그의 회사 IVA는 한 때 무려 <b>200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b>를 굴리던 곳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휘청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펀드의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오랜 사업 파트너가 불화 끝에 회사를 떠나는 등의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결국 IVA가 운용하는 자산은 약 <b>30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b>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p><p><br></p><p>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운용하는 자산은 여전히 30억 달러나 되고, 개인 자산만 해도 수 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 사람이&nbsp;<b>자살을 할 이유</b>가 무엇이 있느냐는 겁니다. 여기서&nbsp;<b>raison d'etre(</b>레종 데트르)라는 개념이 언급됩니다. 간단히 말해 '<b>존재의 의미</b>'인데요, 샤를 드 볼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nbsp;<b>일</b>에서, 즉 투자자들의 신뢰를 가진&nbsp;<b>전설적인 펀드매니저</b>가 되는 것에서 찾는 사람이었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아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닙니다.</p><p><br></p><p>저는 이런 걸 보면, 저와 직접적으로 상관있는 일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제 머릿속에는 항상 '<b>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b>'라는 질문이 떠다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삶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 중 하나가 '<b>주체성</b>'이기도 합니다.</p><p><br></p><p>같은 맥락으로, 저는&nbsp;<b>실존주의 철학</b>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은 결국&nbsp;<b>삶의 의미</b>에 대한 철학입니다. 자신의&nbsp;<b>의지</b>와는 무관하게 세상에 내던져진, 아무런&nbsp;<b>목적</b>을 지니지 않은 채 "태어나진" 존재로서 어떻게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입니다. 여기까지 밖에 모르니 깊게 물어보지는 말아주세요.</p><p>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작가)&nbsp;<b>알베르 까뮈</b>는 그의 저서 &lt;<b>시시포스 신화</b>&gt;에서 이러한 문장으로 운을 뗍니다.</p><p><em>"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바로&nbsp;<b>자살</b>이다.&nbsp;<b>삶이 고생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b>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em></p><p><br></p><p>하나의 짧은 아티클로 다루기엔 불가능하지만, 여하튼 까뮈는 '<b>자살</b>'을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았습니다. 당장 자살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냐. 무엇 때문에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느냐. 이런 골치 아프지만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nbsp;<b>여러분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으시나요?</b></p>

2021년 4월, 미국 투자업계에 충격적인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International Value Advisor(IVA)라는 자산운용사를 이끌던,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인 샤를 드 볼이 투신자살을 한 겁니다.

그의 회사 IVA는 한 때 무려 200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를 굴리던 곳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휘청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펀드의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오랜 사업 파트너가 불화 끝에 회사를 떠나는 등의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결국 IVA가 운용하는 자산은 약 30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운용하는 자산은 여전히 30억 달러나 되고, 개인 자산만 해도 수 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 사람이 자살을 할 이유가 무엇이 있느냐는 겁니다. 여기서 raison d'etre(레종 데트르)라는 개념이 언급됩니다. 간단히 말해 '존재의 의미'인데요, 샤를 드 볼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에서, 즉 투자자들의 신뢰를 가진 전설적인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에서 찾는 사람이었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아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저는 이런 걸 보면, 저와 직접적으로 상관있는 일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제 머릿속에는 항상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떠다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삶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 중 하나가 '주체성'이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저는 실존주의 철학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은 결국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세상에 내던져진, 아무런 목적을 지니지 않은 채 "태어나진" 존재로서 어떻게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입니다. 여기까지 밖에 모르니 깊게 물어보지는 말아주세요.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작가) 알베르 까뮈는 그의 저서 <시시포스 신화>에서 이러한 문장으로 운을 뗍니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바로 자살이다. 삶이 고생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하나의 짧은 아티클로 다루기엔 불가능하지만, 여하튼 까뮈는 '자살'을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았습니다. 당장 자살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냐. 무엇 때문에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느냐. 이런 골치 아프지만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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