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다루는 곳에서 웬 영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기회입니다. 기회가 가져다주는 복리효과 말이죠.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 글은 제가 브런치에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열세 살 때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1년 동안 있으면서, 지금의 저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곳의 어느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이 있는 매주 토요일에는 새벽 3~4시에 일어나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기숙사가 학생들의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난 걸 들키면 사감에게 호되게 혼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 들키지 않게 손전등을 켜고 공부했죠.
열세 살 주제에(?)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영어 실력이 꽤 향상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그 노력의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수능 때 다른 과목들의 성적이 조금 부족했음에도 영어 점수가 좋아 당시 성적에 비해 조금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또 군대를 한미연합사령부라는 곳에서 통역병으로 다녀와, 그곳에서 더 큰 세상을 보고 좋은 친구들, 그리고 더 향상된 영어 실력을 얻어왔습니다. 또, 학교에서 영어 실력이 괜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인연이 생긴 한 스타트업이 제가 그토록 바라던 PM 커리어의 시작이 되었고, 지금 다니는 회사는 첫 직장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분 덕분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기회의 복리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잡은 기회가 더 큰 기회를 가져다 주고 그 기회가 또 더 큰 기회를 가져다주는 거죠. 그리고 이런 복리효과는 (제 경험상) 내 실력을 열심히 키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기회가 기회라는 걸 알아보면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라고는 했지만 사실 기회를 알아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일단 많이 잡고 보는 겁니다. 특히 내가 잘하는 거라면 더더욱 잡고 봐야 합니다. 이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내가 이걸 잡아서 크게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일단 잡고 보는 것이 확률적으로 옳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서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 나중에 뒤를 돌아봤을 때 '아, 그것들이 다 이렇게 이어졌구나'를 깨닫는 것이죠.
Q. 내가 지금까지 잡아본 가장 좋은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그때 그 기회를 잡기로 결정한 근거는?
Q.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나는 평소에 어떤 준비를 해두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