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현 시대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b>2022년 2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b>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p><p>그런데 이 기자회견의 내용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이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기업을 운영하면 사실 못한 것들은 최대한 숨기고 잘한 것만 드러내고 싶을 텐데, <b>손정의는 정반대였습니다.</b></p><p><br></p><p>저에게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p><p>1. “실태가 나쁘다는 것을 정직하게 정면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실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그냥 솔직하고 정직하게 보고합니다. (…) <b>(작년에) 큰 이익을 냈을 때 스스로 제일 잘난 줄 알았던 게 지금 와서는 굉장히 부끄럽습니다.</b>”</p><p>이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요. 특히 본인이 제일 잘난 줄 알았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점, 그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용기인 것 같습니다.</p><p><br></p><p>2. “유일하게 좋았던 대목은 LTV가 개선됐다는 겁니다. (…) <b>사실 LTV가 내려간 것도 그렇게 자랑할 수준은 아니고요.</b> 보유 주식의 가치가 최근 1년 사이에 21조엔에서 32조엔으로, 무려 10조엔 줄어들었습니다. 재산이 10조엔 줄어드니까 부채를 5조엔에서 3조엔까지 5분의 3으로 줄였습니다. <b>자산이 줄어든 것보다, 부채를 더 많이 줄여서, LTV가 개선된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태를 솔직하게 드러낸 상황입니다.</b>”</p><p>LTV(Loan to Value)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모르지만, 부채의 비율을 전체 자산 대비 몇% 이하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실 못한 것 투성이었기 때문에 잘한 건 조금이라도 강조하고 싶을 텐데, 강조하기는커녕 <b>이마저도 딱히 엄청 잘한 건 아니라며</b> 투명하고 솔직하게 공유합니다.</p><p><br></p><p>3. “<b>물론 시장환경이 나빴다든가 전쟁이 터졌다거나, 코로나가 있었기 때문이라든가 이런저런 핑계의 재료는 있겠지만, 역시 그건 핑계입니다.</b>”</p><p>전쟁, 코로나 등 갖다 붙일 수 있는 핑계가 분명히 많은 상황이고, 실제로 이것들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을 텐데, 그럼에도 그런 외부 요인들은 다 핑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어버립니다.</p><p><br></p><p>4. (기자의 질문) 이번에 적자를 냈다고 해서 별로 불상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 책임이라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손 회장의 연봉 반납 같은 건 없는지요.</p><p>“보수라고 해도 저는 다른 임원보다 원래 적어서요. 모두 합쳐서 1억엔 정도인데, <b>그 1억엔도 전액 기부하는 상황입니다</b>. 제가 보수를 줄여도 기부가 줄어든다는 게 됩니다.</p><p>보수가 왜 1억엔이냐면 1억엔 넘으면 공개 의무가 되니까, 1억엔으로 제대로 공개해두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1억엔 이하면 전혀 보수가 없는 것 같은 도대체 얼마냐라고 수상쩍은 짓을 하지 않냐는 식으로. 기부 재원으로도 1억엔을 지금까지 기부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p><p>이건 그냥 멋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p>

1시간 20분짜리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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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2022년 2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자회견의 내용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이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기업을 운영하면 사실 못한 것들은 최대한 숨기고 잘한 것만 드러내고 싶을 텐데, 손정의는 정반대였습니다.


저에게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실태가 나쁘다는 것을 정직하게 정면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실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그냥 솔직하고 정직하게 보고합니다. (…) (작년에) 큰 이익을 냈을 때 스스로 제일 잘난 줄 알았던 게 지금 와서는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이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요. 특히 본인이 제일 잘난 줄 알았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점, 그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용기인 것 같습니다.


2. “유일하게 좋았던 대목은 LTV가 개선됐다는 겁니다. (…) 사실 LTV가 내려간 것도 그렇게 자랑할 수준은 아니고요. 보유 주식의 가치가 최근 1년 사이에 21조엔에서 32조엔으로, 무려 10조엔 줄어들었습니다. 재산이 10조엔 줄어드니까 부채를 5조엔에서 3조엔까지 5분의 3으로 줄였습니다. 자산이 줄어든 것보다, 부채를 더 많이 줄여서, LTV가 개선된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태를 솔직하게 드러낸 상황입니다.

LTV(Loan to Value)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모르지만, 부채의 비율을 전체 자산 대비 몇% 이하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실 못한 것 투성이었기 때문에 잘한 건 조금이라도 강조하고 싶을 텐데, 강조하기는커녕 이마저도 딱히 엄청 잘한 건 아니라며 투명하고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3. “물론 시장환경이 나빴다든가 전쟁이 터졌다거나, 코로나가 있었기 때문이라든가 이런저런 핑계의 재료는 있겠지만, 역시 그건 핑계입니다.

전쟁, 코로나 등 갖다 붙일 수 있는 핑계가 분명히 많은 상황이고, 실제로 이것들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을 텐데, 그럼에도 그런 외부 요인들은 다 핑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어버립니다.


4. (기자의 질문) 이번에 적자를 냈다고 해서 별로 불상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 책임이라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손 회장의 연봉 반납 같은 건 없는지요.

“보수라고 해도 저는 다른 임원보다 원래 적어서요. 모두 합쳐서 1억엔 정도인데, 그 1억엔도 전액 기부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보수를 줄여도 기부가 줄어든다는 게 됩니다.

보수가 왜 1억엔이냐면 1억엔 넘으면 공개 의무가 되니까, 1억엔으로 제대로 공개해두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1억엔 이하면 전혀 보수가 없는 것 같은 도대체 얼마냐라고 수상쩍은 짓을 하지 않냐는 식으로. 기부 재원으로도 1억엔을 지금까지 기부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건 그냥 멋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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