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튼 레터] 더 많은 성취를 갈망하며 느끼는 것들
결과중심적 사고의 맹점
안녕하세요, 174번째 휴튼 레터이자 2025년의 첫 휴튼 레터입니다.
사실 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나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하루에 불과한데, 연말연초라는 이유로 괜히 생각이 많아집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반성)을 짧게 공유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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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부분의 프로페셔널한 일들은 오직 결과로만 말할 수 있습니다. 뭘 해도 결국 최종적으로 성적이 잘 나와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경주마처럼 온 신경이 성과에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결과에만 집착하면 그 과정에서 겪는 필연적인 방황이나 시행착오를 냉소하게 됩니다.
“됐고, 그래서 성공했어?”
라는 단순한 물음으로 모든 걸 평가한다는 건 곧 그 과정에 겹겹이 쌓여있는 수많은 스토리를 단순하게 밟아 뭉개버리는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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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더 높은 곳, 더 많은 성취에 대한 갈망은 강력하고 필수적인 동기입니다. 하지만 만약 삶의 의미를 오직 성장과 성취에서만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평생 허기지고 불만이 가득한 채로 살게 될 겁니다. 성취가 주는 짜릿함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을 뿐더러 그 역치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휴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 사람이라도 결제를 해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첫 결제가 발생했을 때의 쾌감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짜릿함은 며칠 가지 않았고, 곧 "왜 더 많은 사람들이 결제하지 않지?"하는 불만이 밀려왔습니다. 허기는 계속됐고 불만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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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그 다음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룻밤 파티가 끝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머리 처박고 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목표가 달성되고 문제가 해결된 상태에서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그 순간이 오기 전과 지나간 후에는 늘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현재에 충실하는 태도 역시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지 못하고, 작은 성취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 없다고 냉소하면 인생은 점점 불행해지는 듯합니다.
...라고 늘 다짐은 하지만 현실은 차갑습니다. 꿈? 낭만? 청춘? 도전? 이런 것들이 밥 먹여주지 않습니다. 성과가 없으면 서서히 말라 죽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뻔하디 뻔한 말이지만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한 반성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미래의 목표에 지나치게 매몰된 나머지 하루하루 불만에 휩싸여 살고 있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