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튼 레터] 찰리 멍거가 말하는 8가지 원칙

<Poor Charlie's Almanack>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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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튼 아버지
Jan.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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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번째 휴튼 레터입니다.

오늘은 ‘워렌 버핏의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수식어를 빼더라도 이미 위대한 투자자인 찰리 멍거의 책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바로 <Poor Charlie’s Almanack>이라는 책인데요, 우리나라에는 원서밖에 없어서 울면서 읽다가 결국 70% 정도 읽고 포기했는데 불과 몇 달 뒤에 한글 번역본이 나와서 저를 빡치게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위대한 투자자’라는 표현은 그 사람이 쌓은 부의 규모 또는 수익률로 말하는 게 가장 직관적일 테지만, 책을 읽다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그보다는 성과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했는지(=반짝 성공이 아닌지), 또 그 사람의 사고 과정이 얼마나 정교하고 논리적인지 등으로 판단하는 게 더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넓게는 일을 대하는 태도 역시 포함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을 다룹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중간중간 찰리 멍거가 일과 삶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 역시 보여줍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그 중에서도 그가 가지고 있는 8가지 투자 원칙을 그대로 공유드리려 합니다. “투자” 원칙이지만, 우리 각자가 하는 일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투자 원칙 체크리스트

찰리 멍거는 책에서 8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나열된 순서는 각 원칙의 중요도와는 무관하며, 각각을 개별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그는 얘기합니다.
*찰리 멍거는 ‘롤라팔루자 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이건 다음에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아래는 번역입니다. 핵심 메시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의역 및 의도적인 생략이 있습니다. 하고 계시는 일 또는 삶에 대입하며 읽어보세요. 또, 스윽 훑기보다는 하나씩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1. 리스크

- 모든 투자에 대한 평가는 리스크, 특히 평판에 대한 리스크를 측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

- 치명적인 실수(=복구할 수 없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

2. 독립성

- 객관성과 합리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 동의한다고(또는 반대한다고) 해서 당신이 옳다는(또는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분석과 판단이 정확한지 여부다.

- 군중을 따라가면 결국 평균을 벗어나지 못한다.

3. 준비성

- 게임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고 결과적으로 약간의 통찰을 얻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 열과 성을 다해 책을 읽으며 평생 배우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호기심을 키우고 매일 조금씩 더 현명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4. 지적 겸손

-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 내가 알고있는 것을 증명해주는 근거를 찾는 것만큼이나 반대되는 근거 역시 찾아봐야 한다.

- 무엇보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아야 한다. 당신을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5. (자산) 배분

-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이 정말 최선인지 판단하려면 그 다음으로 좋은 선택의 가치를 측정하면 된다. 즉, 기회비용을 고려하라.

- 좋은 아이디어는 매우 드물다. 당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베팅(배분)하라.

6. 인내심

- 인간은 늘 행동하고 뭐라도 하려는 편향이 있다. 이걸 참아야 한다.

-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즐겨라. 당신이 존재하는 곳은 언제나 과정 안이다.

7. 결단력

-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라.

-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올 때 잡아라.

-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올 때 성공이 탄생한다.

8. 집중

-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처음에 하려고 했던 것을 항상 기억하라.

- 평판정직함이 당신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이것들은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순식간이다.

- 자꾸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것을 간과하게 된다.


마무리

그가 평생 했던 일이 객관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찰리 멍거는 끊임없이 더 나은 사고방식을 추구하며 갈고 닦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하나의 대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려 하는 등의 노력과 팁이 책에는 자주 나옵니다.

위 여덟가지 원칙들 중 특히 저에게 와닿았던 것은 2번 독립성, 3번 준비성, 그리고 8번 집중입니다. 사실 전부 다 꼽고 싶습니다.

2번 독립성의 경우에는 제가 워낙 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것,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것, 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중을 따라가면 결국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3번 준비성이 와닿았던 이유는 준비야말로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들 중 우리가 100% 좌우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늘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큼은 가능하죠.

마지막으로 8번 집중은 제가 휴튼을 시작하고 특히 느낀 것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또 앞으로 펼쳐질 긴 여정에서 자꾸 단기적인 무언가에 집착하고 본질이 아닌 것에 눈을 돌리면 결국 집중력이 흐려집니다. 그럼 그만큼 잃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구요.

사실 어쩌면 여덟 가지 원칙들이 그냥 뻔한 얘기들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뻔한 것들조차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또 부끄러워지네요. 가장 와닿았던 원칙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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