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튼 레터]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안..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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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튼 아버지
Jan.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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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78번째 휴튼 레터입니다. 명절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연휴를 기념하여 오늘 레터는 짧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무언가를 판단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일 수도 있고, 오늘 뉴스에 나온 연예인의 가십거리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자기 삶에서 내린 결정일 수도 있고, 어떤 정치적인 사안일 수도 있습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대상을 보고 판단하는 데에 우리는 거리낌이 없는 듯 보입니다.

흔히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냐고들 하지만 사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태반이라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많은 일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비해 실제로는 매우 복합적이고 맥락적인데, 우리 인간 아니 원숭이들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고 섣불리 판단을 내립니다. 그게 편하니까요.

하지만 깊이, 또 다각도로 생각하지 않고 쉽게 판단을 내리는 것에 익숙해져버리면 그 사람의 관점은 점점 편협해집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위험한 습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야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타인이 살아온 삶을 절대 온전하게 알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갖고 있는 배경, 겪어온 경험, 처해있는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여 어떤 평가나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특히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접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누구든지 아는 척하며 한마디씩 던질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여기저기서 조금씩 주워들은 것을 마치 내가 대단한 통찰을 지니게 되었다고 착각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야 합니다. 이건 제가 대단한 통찰을 지닌 전문가라 잘 압니다.

세상은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것 천지입니다. 물론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해질 수 있겠지만, 그만큼 오만해질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경험이 쌓일수록 말하는 것에 조심스러워지고 겸손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레터는 짧게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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