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튼 레터] 일과 삶에 원칙이 필요한 이유

레이 달리오 <원칙>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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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튼 아버지
Feb.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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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79번째 휴튼 레터입니다. 오늘은 지난 레터에서도 소개드린 바 있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입니다. 700쪽에 달하는 벽돌책을 드디어 다 읽었는데요, 짤막한 독후감으로 오늘의 레터를 채워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원칙이 필요한 이유는 반복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최선의 결정과 최선의 실행을 반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인생에서든 일에서든 같습니다.

운 좋게 한 번 얻어걸리는 데에는 원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성공을 쌓아가기 위해서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맥락에서 레이 달리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조건으로 까다로운 일을 서너번 이상 성공시켰으면서 자신이 취한 접근법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아주 빡빡한 기준을 내세운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만의 원칙이나 패턴이 있을 테니까요.


2. 책 인트로에는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원칙에 입각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곧 반대로 말하면 누군가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의사결정만을 내리고 그걸 실행에 옮긴다면, 그는 별다른 원칙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큰 신뢰를 걸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물론, 다수가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혹하는 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일궈낸 사람들의 말만을 걸러듣는 것이, 그리고 일회성의 벼락성공보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가며 복리로 꾸준히 쌓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3. 책에는 자잘한 것들까지 포함하면 대충 어림잡아도 100개 이상의 원칙들이 소개됩니다. 그 중 레이 달리오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바로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란 자신이 언제든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특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태도입니다.

이 자세가 필요한 이유는,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내가 옳다는 걸 남들에게 증명하는 게 아니라 '진짜 정답'이 무엇인지 어떻게든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얼핏 생각하면 그냥 솔직해져라, 포용력을 길러라 정도로 이해하고 말았을 텐데, 곱씹을수록 필요하고 곱씹을수록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면 사람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며 점점 편협해져 꼬장꼬장한 노인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성장보다는 자존심이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지죠.

경험은 똑같이 쌓이는데, 어떤 사람은 그걸 시야를 가리는 가림막으로 쓰는 반면 어떤 사람은 더 광범위하고 객관적인 관점을 갖기 위한 크로스체커로 쓰기도 합니다. 그럼 결국 태도의 문제입니다.


4. 너무 좋은 말만 한 것 같네요. 하지만 사실 좀 불필요하게 길다는 생각도 들었고, 심지어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구든지 노력만 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전형적인 미국식 동기부여 같은 것들 말이죠.

그리고 '원칙'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좀 원론적인 이야기에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xxTJ형 인간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삶에 원칙은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떤 원칙을 품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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