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1년) 3월에 바디 프로필을 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마지막 2~3주를 남겨두었던 시점의 식단입니다. 지금 보면 대체 어떻게 하루 세 끼를 저렇게 먹나 하겠지만, 당시에는 하루에 세 번씩 찾아오는 저 순간들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때였습니다.
저는 평소 운동을 즐기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몸에 발전이 없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고, 문득 '나는 입으로만 운동한다고 말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바디 프로필을 찍기로 결심했습니다. 부스터가 한 발 필요했던 거죠. 그렇게 총 8주 동안 준비를 했는데,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든 기간이었지만 제가 그때 느낀 건 하루하루가 충만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차차 깨달았습니다. 요즘 내 삶이 충만하다고 느껴지는 이유.
제 경험상, 하루하루가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그 목표에 대한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란,
1. 기간이 정해져 있고 : 너무 긴 기간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현실감이 느껴지는 기간, 즉 한 달에서 3개월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기간이면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하는 게으름에는 빠지지 않을 수준이고, 동시에 적당한 조급함이 생길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 충분히 어렵고 : 너무 어려우면 하지 못할 핑계를 만드느라 바빠지고, 너무 쉬우면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마도 해낼 수 있겠지만, 좀 간당간당한 정도가 좋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은 있지만, '막상 다 말해놨는데 실패하면 민망해서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적당합니다.
3. 가시적이며 : 결과물이 눈에 보이면 좋습니다. 과정이 눈에 보이면 더 좋습니다. 저의 경우 눈에 보이는 과정은 근육의 선명도, 결과물은 잘 나온 사진이겠죠.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다면, 즉 내가 성공은 했지만 심리적 위안에서 끝난다면 의욕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결과물이 존재하는 도전을 하든, 그렇지 않다면 도전의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든 내가 직접 볼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게 좋습니다.
4. 측정 가능한 : 눈에 보이는 목표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숫자. 예를 들어, 바디 프로필은 사진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지만, 그 외에도 내가 감량한 몸무게, 뛴 거리 등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런 걸 만들어두고 기록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 네 가지가 제가 8주 동안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며 배운, 삶을 더 충만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혹시라도 삶에 권태가 찾아왔다면, 이러한 목표를 찾아서 바짝 달려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Q. 요즘 내 일상은 어떤가요? 최근 들어 하루하루가 충만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