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 보니 제 생각의 흐름은 ‘인생의 타이밍’이라는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인생에도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고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것을 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는 따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서도 공부를 시작할 수 있지만, 머릿속에 새로운 지식을 쌓는 최적의 시기는 어릴 때인 것처럼요.
그럼 20~30대가 최적인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2030세대는 지금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자신이 가진 리소스를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젊을 때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게 뭘까요? 아직 늙어보지 않아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20~30대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건 열정, 체력,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잃을 것이 적기 때문에 가볍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부딪히고 실패하고 다시 부딪힐 수 있는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습니다. 시간은 젊으나 늙으나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니 넘어가구요.
그럼 이러한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누구는 재테크를 열심히 해서 젊을 때 돈을 바짝 벌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연애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구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몸이 비교적 건강하니 이때 열심히 놀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 정답이고 각자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죠.
저에게도 모두 중요하지만, 저에게 지금 시기가 최적인 것은 일에 깊이 몰입해보는 것이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정말 깊이 집중해서 노력해보는 것 말입니다.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찾고, 거기에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 보는 것이 20~30대 때가 최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내가 진짜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이 뭐지? 하루종일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뭐지?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의 나에게만 충분히 주어진 것은 어떤 게 있나요? 앞으로 그 양이 줄어드는 것, 그러니까 지금 가장 풍부한 자원은 무엇이 있나요? 그걸 충분히 활용하려면 지금 내 시간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인생의 주요한 결정을 내릴 때 이런 관점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내가 80살(또는 100살)에 침대에 누워서 지난날을 돌아볼 때 후회를 가장 적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나?
우리도 가져다 써보죠.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기에 뭘 해야 80살의 내가 오늘의 나를 회상하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