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튼 레터] 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방법

세 가지 판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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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튼 아버지
2021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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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점심으로 뭘 먹을지와 같이 일상적이면서 사소한 선택도 있고, 어느 전공을 선택할지, 어느 직장에 들어갈지, 누구와 깊은 관계를 맺을지 등 꽤나 중요한 선택도 있습니다.

저는 좋은 선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편입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제 삶에서 옳았던 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선택과 관련하여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이야기 + 제 생각을 공유드리려 합니다. 크게 세 꼭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선택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내리는 선택 중 다수는 즉각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또, 우리는 결정을 내리는 시점에 그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모두 알지 못합니다. 세상일이 그리 단순하고 선형적이지 않으니까요.

무슨 말인가 하면, 선택과 결과 사이에는 '과정'이 포함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과정이 아닐까요? 가령, 새로운 경험을 해볼까 말까에 대한 고민에 에너지를 쏟을 게 아니라, 그 경험을 나에게 유익한 경험으로 만드는 그 과정에서의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로또와 같이 내 선택이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택의 결과를 더 낫게 하기 위해 내가 노력할 수 없는 선택들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러한 유형의 선택은 우리 삶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선택 그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는, 이 선택을 '옳았던 선택'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제가 늘 견지하려고 하는 관점입니다.


2. 비대칭적 기회

과거 레터에서 한번 소개드렸던 개념입니다. 나에게 손실보다 이익을 더 많이 가져다주는 기회/선택을 의미하는데요, 선택을 하는 시점에서 두 가지를 고려하는 겁니다.

(1) 잠재적 손실이 뭘까?

비대칭적 기회라는 개념을 바이럴 시킨 Naval Ravikant가 들었던 예시 중 '사교파티 참석하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에 맞게 조금 변형하면 '여러 모임에 참석하기'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함으로써 잠재적으로 잃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시간과 돈, 소셜 에너지 정도가 있겠네요.

(2) 잠재적 이익이 뭘까?

그렇다면 새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함으로써 잠재적으로 얻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새로운 정보/지식을 알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해보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운이 좋다면 정말 멋진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Naval Ravikant는 '사교파티 참석하기'를 비대칭적 기회라고 봅니다. 잃을 것에 비해 얻을 것이 더 큰 선택이니까요. 우리 삶에는 이러한 비대칭적 기회가 여럿 있고, 선택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과연 이것이 비대칭적 기회인지 고민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3. 양방향 문

위 커버 이미지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책 <발명과 방황>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베조스는 모든 결정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1) 일방향 문 (one-way door)

한 번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형태의 결정이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얘기한 것이지만, 우리 삶에도 일방향 문에 해당하는 결정들이 있죠. 이를테면 결혼이 있습니다. 이혼이라는 선택지가 있긴 하지만.. 이건 선택에 따르는 대가가 크기 때문에 일방향 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베조스는 이러한 유형의 결정은 매우 신중하게, 꼼꼼히, 천천히 내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2) 양방향 문 (two-way door)

하지만 베조스는 대부분의 결정이 양방향 문, 즉 한번 선택해도 다시 바꿀 수 있고 되돌릴 수도 있는 결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해요.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요.

제 생각에 진짜 문제는, 실제로는 양방향 문인 결정들을 우리가 일방향 문이라고 착각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정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끌거나, 두려움에 지쳐 아예 결정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마주하는 선택 중 상당수가 양방향 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꽤나 큰 결정이라고 여겨지는 것마저도요.


글이 길었지만, 결론은 우리가 선택이라는 행위를 그 정도로 두려워할 이유가 있냐는 겁니다.

베조스의 말처럼 많은 결정은 사실 양방향 문이고, 또 잘 생각해보면 눈앞에 놓인 선택을 통해 내가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에서 손실보다 이익을 더 많이 취하기 위해서는 그 선택을 '옳았던 선택'으로 만드는, 그 과정에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요. 이러한 관점들을 통해 나의 삶을 보다 현명한 선택들로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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