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튼 레터] 위버멘쉬: 극복해내는 사람

스스로 결정하고 창조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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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튼 아버지
2023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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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니체의 가장 유명한 철학적 개념 중 하나는 위버멘쉬("Übermensch")일 것입니다. 이전 레터에서도 한번 소개드린 적이 있었죠. 오늘은 이 개념에 대해 조금 더 다뤄 보려고 합니다.


위버멘쉬의 뜻

위버멘쉬는 니체의 철학 용어입니다. 그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을 뜻하는데요,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극복해내는 사람"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내가 성장하는 기회로 승화시키는 사람, 내 운명을 긍정할 줄 아는 사람,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 등등을 모두 포괄하는 깊은 용어입니다. 그냥 좋은 건 다 갖다 붙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해석은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전통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는 사람이죠. 제가 늘 추구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다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길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내가 주체적으로 고민해서 스스로 옳다고 판단한 걸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선택들로 삶을 채워나가는 것이 위버멘쉬다운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창조하려는 능력

아마 제가 휴튼 레터에서 가장 많이 소개드렸을 책인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에는 니체의 철학과 관련하여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덕은 다른 사람에 의해 강요되지 않는다는 거죠. 덕은 자기 문제를 극복하려고 만들어낸 가치와 연관되어 있다는 겁니다. 덕은 우리 삶의 조건이고, 우리 삶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하며, 강요된 덕성은 우리 삶을 해친다는 뜻이에요.

(...) 부모님이 말씀하시니까 무조건 따라야 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것이 내면화되어서 의무처럼 생각하고, 그 의무를 저버리면 잘못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은 대학교에 입학해서 가치관에 혼란을 일으켜요. 갑자기 자기 삶의 방향을 정하려니 쉽지 않죠. 어렸을 때부터 기존의 덕과 가치를 따라야 한다는 순종의 태도만 내면화했지, 스스로 결정하고 창조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니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은 아주 간단해요. 모든 개인은 그 개인의 고유한 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예요."

여기서 말하는 덕, 덕성은 쉽게 말해 '따르는 가치'를 말합니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 선택의 기준, 옳고그름의 잣대 등을 의미해요. 여러분도 한번쯤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회의하는 경험을 해보지 않으셨나요?


책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까지 이어집니다.

"고대 그리스나 지금이나 부모님은 돈 많은 삶이 좋은 삶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다시 돈 많이 벌어서 대체 무엇을 하려는지를 묻죠. 이렇게 자꾸 물어서 궁극적으로는 질문을 받은 이가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점에서 시장은 철학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의 영혼을 유혹했다는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죽었습니다."

저는 이 두 부분을 읽고 뻥 안 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를 콕 집어서 말을 거는 것 같았거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그 목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그 목표를 이루고 나서는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삶'은 무엇인가요?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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