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튼 레터] 파티 중의 파티는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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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튼 아버지
2023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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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수 김연자 선생님의 불후의 명곡, 아모르 파티에 대한 글입니다. 농담이고요 사실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니체의 핵심 철학 중 하나입니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우리 삶에는 희극도 있지만 비극도 있습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만큼이나 우리 삶에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도 존재합니다. 이별일 수도, 실패일 수도, 상처일 수도, 분노일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종종 낙담하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잃곤 합니다. 하지만 니체는 그럼에도 우리 자신을, 우리의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요.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라는 책에서도 니체의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는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나, 하고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인생을 좀 더 살아본 뒤?) 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은, 말 그대로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쪽쪽대라는 게 아니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라"는 뜻입니다. 그저 수용하라니, 너무 수동적인 태도로 보이나요? 하지만 삶에는 내가 노력을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것은 후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홍진경 유튜브에 출연하신 전한길 쌤이 훨씬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영상에 나오는 내용 중에는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몇몇 있지만, 아래👇에서 소개드릴 내용은 전적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긍정의 진짜 의미

전한길 쌤이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나와 하신 얘기는 이렇습니다.

"세상은 원래부터 불공평해요. 공평하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돼요. 외모도 다르잖아요. 어떤 애는 뭐 화장 하나도 안 해도 너무 예쁜 애가 있고 너무 잘생긴 애도 있는데, 본인은 아닐 수도 있고. 집안 형편도 너무 다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게, 그 긍정이라는 것은 '무조건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가 아니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긍정입니다. 인정해버리는 거죠. 내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 바꿀 수 없는 것은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돼요.

전한길도 보시면 그렇거든요. 저는 제 자신이 가난하고, 그리고 서울대 못 갔다고 해서 운명을 저주하지 않았어요. 받아들였죠. 외모 역시 고등학교 때 우리 국어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저보고 '너는 왜 그렇게 생겼냐'라고 했어요.

근데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은, 저보고 이병헌하고 얼굴 바꾸자고 하면은 별로 안 바꾸고 싶어요(?????). 저는 제 자신의 정체성, 내가 태어나서 살아온 가정 여건, 가난, 그리고 내 외모 이런 것들이 제 고유한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전한길 쌤이 지금 성공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영상 후반부에 이어지니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다시 니체로 돌아와보겠습니다. 니체는 네 가지의 방법을 통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1. 숨겨져 있는 자신을 찾아라.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내가 아는 나'는 정말 내가 파악한 나인가요, 아니면 주변에서 말하는 나인가요?

니체가 제안하는 방식은 고독을 즐기는 것입니다. 일부러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듦으로써 나 자신을 마주하라는 거죠. 이왕이면 혼자 있는 시간에 휴튼을 쓰면 나의 내면을 10배는 더 효과적으로 성찰하실 수 있을 겁니다😉

2. 강요된 자기를 파괴하라.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정답지를 쥔 채 태어납니다. 학생이라면 응당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대학교에 가서는 응당 학점과 스펙 관리를 잘해서 좋은 회사에 취업해야 하고, 30대가 되면 응당 자산을 얼마 모아뒀어야 하며 몇 살이 되면 응당 결혼 준비도 해야 한다는 '정답'들이죠.

하지만 니체는 나에게 강요된 옳고 그름의 기준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제가 오른팔에 타투로 새긴 위버멘쉬(Übermensch)가 뜻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존의 규범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한번쯤은 의심해보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3. 고상한 외관을 만들어라.

우리가 선하다고 믿는 가치관이랑 대립될 수도 있는데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어느 정도는 치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4. 자기만의 취향을 가져라.

모든 것에 yes라고 하지 말고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결론은, 니체는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어쩔 수 없는 비극을 수용하고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를 가질 수 있으려면 다름 아닌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를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스스로가 삶의 목적과 법칙을 설정할 수 있는 입법자가 되고, 스스로를 창조하는 인간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할 수 있다고 니체는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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