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52?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font color="#ed6f63"><u>이전 글</u></font></a>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크게 두 가지를 알아봤습니다. <b>내가 진짜 욕망하는 것</b><span style="font-size: 12px;">(다른 사람으로 인해 주입된 것이 아닌)</span>, 그리고 <b>현실</b>에는 어떤 직업이 있으며 각 직업은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였죠. 단, 여기서 능력이라 함은 기존의 통념과 같이 단순히 똑똑하고 근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p><p>그리고 이 시리즈의&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45?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font color="#ed6f63"><u>두 번째 글</u></font></a>에서 우리는 <b>커리어 맵</b>이라는 개념을 잠깐 살펴봤습니다. 커리어 맵에는 명확한 화살표(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가 그려져 있을 수도 있고, 거대한 물음표가 그려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커리어 맵에는 <b>거대한 물음표</b>가 그려져 있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상태입니다.</p><p><img src="https://res.cloudinary.com/hwzbiyesq/image/upload/v1/media/django-summernote/2022-11-06/045c480c-93a8-4b9d-a95b-d9d6a969d824_tvvgb2" style="width: 100%;"><br></p><p>—</p><p>*<em>이 글은 제가 즐겨보는 블로그 Wait But Why에 올라온 &lt;How to Pick a Career (That Acutally Fits You)&gt;입니다. 원문이 워낙 길어서 문장 단위로 번역하지 않고, 핵심 메시지만 번역하여 정리했습니다. 그마저도 여러 글에 나눠서 옮겨야 할 것 같네요. 원문이 훨씬 재밌습니다.</em></p><p>1편 :&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37?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 style=""><u style=""><font color="#ed6f63" style="">The Cook and the Chef 프레임워크</font></u></a></p><p>2편 :&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45?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u><font color="#ed6f63">커리어맵</font></u></a></p><p>3편 :&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47?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u><font color="#ed6f63">욕구의 문어</font></u></a></p><p>4편 :&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48?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u><font color="#ed6f63">가면 쓴 녀석 찾아내기</font></u></a></p><p>5편 :&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51?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u><font color="#ed6f63">욕망의 위계 파악하기</font></u></a></p><p>6편 :&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52?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u><font color="#ed6f63">현실</font></u></a></p><p><b>7편 : 점 찍기</b></p><p>8편 :&nbs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55?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u><font color="#ed6f63">다른 점으로 나아가기</font></u></a></p><p><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55?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u><font color="#ed6f63"><br></font></u></a></p><p><b>## 40년짜리 터널</b></p><p>커리어라는 것은 보통 <b>40년짜리 터널</b>과도 같았습니다. 그말인즉슨, 한번 내 터널을 고르고 나면 40년 정도 그 길을 쭉 걷다가, 터널 출구로 쫓겨나듯 빠져나오게 되죠. 그런데요, 사실 커리어는 40년짜리 터널처럼 보였을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p><p>특히 비교적 새로 생겨난 직업들은 더더욱 터널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b>기존에 가지고 있던 커리어에 대한 통념</b>이 직업이라는 것을 터널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죠. 이로 인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안 그래도 어려운데) 더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p><p><br></p><p>커리어를 터널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아래와 같은 문제들이 생깁니다.</p><p>1. <b>정체성의 위기</b>를 겪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고, 10년 뒤의 내 모습이 어떨지도 상상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커리어를 터널로 바라보면 내가 하는 일이 커리어의 선택과 함께 고정된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심지어는 커리어맵에 그려져 있는 물음표를 보고 실존적 위기를 느낍니다.</p><p>2.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옳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b>지나친 부담</b>을 안게 되고 거기에 압도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완벽주의자들에게는 더더욱이요.</p><p>3. 커리어를 바꾸는 데에 필요한 <b>용기</b>를 얻지 못합니다. 내 안에서는 다른 일에 대한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커리어를 바꾸는 것이 마치 엄청난 리스크이고 부끄러운 일로 느껴지도록 만듭니다.</p><p><br></p><p>이렇듯 기존의 통념은 나로 하여금 커리어를 터널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로 인해 내가 실제로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착각하게 하고, 내가 가진 진짜 욕망 또는 가치관을 부정하고, 위험하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이 세상과 나의 잠재력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믿도록 만듭니다.</p><p>오늘날 직업이란 터널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b>과학 실험실</b>과도 같아서 오랜 기간에 걸쳐 실험을 해볼 수 있는 대상에 가깝죠.</p><p><br></p><p><b>## 점 찍기</b></p><p>스티브 잡스가 한 유명한 말 중에, <b>connecting the dots</b>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여러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즉, 과거에 내가 해온 경험들을 떠올리며 어느새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b>하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합니다.</b> 그러니까 우리는 미래를 보며 앞으로 다가올 경험들을 미리 상상하여 연결지을 수는 없습니다.</p><p><br></p><p>존경하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그들의 삶을 쭉 보면, 그 모습이 예측 가능한 일직선의 터널이라기보다는 무수한 점이 연결된 구불구불한 선과도 같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 내 삶을 돌아봐도 비슷할 거예요. 그게 우리의 인생입니다.</p><p>그렇기 때문에, <b>커리어라는 것은 여러 점들이 연결된 선이라는 사실</b>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 일직선의 터널이 아니에요. 또 점을 찍다 보면, 즉 새로운 경험이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다 보면 점차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며 '나'라는 사람이 변할 수도 있고, 어느새 커리어 게임을 더 잘 플레이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p><p><br></p><p>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은 <b>바로 다음 점</b>입니다. 다다음, 다다다음, 다다다다다다다음의 점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미래에 서로 연결될 점들을 미리 찍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는 바로 다음 점만 생각하기로 하고, 이 점을 <b>‘1번 점’</b>이라고 불러봅시다.</p><p>커리어라는 것을 과학 실험실로 이해한다면, <b>1번 점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볼 수 있을 거예요.</b> 이 접근법이 좋은 이유는, 커리어맵에 화살표를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1번 점에 대한 화살표만 그리는 거예요. 40년 짜리 화살표를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부담이 훨씬 덜하죠.</p><p><br></p><p><b>## 실제로 행동하기</b></p><p>어려운 부분입니다. 1번 점을 정하고, 그쪽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그렸으면 실제로 움직여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겁이 많아요. 우물쭈물하다가 실행은 미뤄둡니다.</p><p><br></p><p>이때 <b>욕망의 문어</b>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a href="https://heuton.kr/curation/recommended/47?from=internal_link" target="_blank"><font color="#ed6f63"><u>세 번째 글</u></font></a>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욕망의 문어가 자신을 투영한 결과입니다. 만약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해볼 것인지에 대해 결심을 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겠다면, 내 안의 욕망의 문어의 다리들 중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놈이 더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b>내가 내 안의 문어를 통제하고 있지 못한 겁니다.</b></p><p><b>어려운 건 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b> 내 안에서 충돌하는 여러 가치와 욕망들이 어려운 것이죠. 만약 내가 인생 계획도 세우고, 굳은 다짐도 했는데 정작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b>내 내면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b>입니다.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실제로 그 사이에서의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입니다.</p><p><br></p><p>1번 점을 찍는 것, 즉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나에게 큰 자유의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난을 선사하기도 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처음 해보는 일인 만큼 잘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겨우 진정시킨 내 안의 두려움은 아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것이고요, 처음 얼마 간은 방황하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이 선택을 함으로써 발생한 기회 비용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요.</p><p>이렇게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명심해야 할 것은, <b>순수한 행복 또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목표로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b>입니다. 왜냐면 사실 우리가 그 정도의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잠깐이기 때문이죠. 높은 수준의 행복을 매 순간, 그리고 지속적으로 느끼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br></p><p>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잡아야 하는데요, 바로 <b>만족감</b>입니다. 내가 지금 나만의 인생을 위한 최선의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죠. <b>이 느낌은 나로 하여금 내 삶 전체에서 현재에 충실할 수 있게 해줍니다.</b> 미래에 어딘가에 있을 절정의 행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만족감, 충만함을 추구하는 것이죠.</p><p><br></p><p>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나 자신일 수 있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고, 무언가 옳다는 느낌이 든다면, 생각은 잠시 멈추고 그 일을 더 깊게 파보는 것이 좋습니다. 큰 그림, 인생 전체, 뭐 이런 건 일단 옆으로 제쳐두고 온전히 그 일에 집중해보는 겁니다. <b>온전히 몰입하며 그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죠.</b></p><p><br></p><p>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면 지금 일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느꼈던 만족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p><p><br></p><p>(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p><p>



























</p><p><br></p><p><b><font color="#ed6f63">Q. 만약 내일 당장 새로운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가요?</font></b></p>

나에게 맞는 직업 고르기 - 7

원문으로 
👈👆 인상깊게 본 콘텐츠예요.

이전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크게 두 가지를 알아봤습니다. 내가 진짜 욕망하는 것(다른 사람으로 인해 주입된 것이 아닌), 그리고 현실에는 어떤 직업이 있으며 각 직업은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였죠. 단, 여기서 능력이라 함은 기존의 통념과 같이 단순히 똑똑하고 근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두 번째 글에서 우리는 커리어 맵이라는 개념을 잠깐 살펴봤습니다. 커리어 맵에는 명확한 화살표(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가 그려져 있을 수도 있고, 거대한 물음표가 그려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커리어 맵에는 거대한 물음표가 그려져 있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 글은 제가 즐겨보는 블로그 Wait But Why에 올라온 <How to Pick a Career (That Acutally Fits You)>입니다. 원문이 워낙 길어서 문장 단위로 번역하지 않고, 핵심 메시지만 번역하여 정리했습니다. 그마저도 여러 글에 나눠서 옮겨야 할 것 같네요. 원문이 훨씬 재밌습니다.

1편 : The Cook and the Chef 프레임워크

2편 : 커리어맵

3편 : 욕구의 문어

4편 : 가면 쓴 녀석 찾아내기

5편 : 욕망의 위계 파악하기

6편 : 현실

7편 : 점 찍기

8편 : 다른 점으로 나아가기


## 40년짜리 터널

커리어라는 것은 보통 40년짜리 터널과도 같았습니다. 그말인즉슨, 한번 내 터널을 고르고 나면 40년 정도 그 길을 쭉 걷다가, 터널 출구로 쫓겨나듯 빠져나오게 되죠. 그런데요, 사실 커리어는 40년짜리 터널처럼 보였을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비교적 새로 생겨난 직업들은 더더욱 터널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커리어에 대한 통념이 직업이라는 것을 터널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죠. 이로 인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안 그래도 어려운데) 더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커리어를 터널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아래와 같은 문제들이 생깁니다.

1. 정체성의 위기를 겪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고, 10년 뒤의 내 모습이 어떨지도 상상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커리어를 터널로 바라보면 내가 하는 일이 커리어의 선택과 함께 고정된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심지어는 커리어맵에 그려져 있는 물음표를 보고 실존적 위기를 느낍니다.

2.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옳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지나친 부담을 안게 되고 거기에 압도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완벽주의자들에게는 더더욱이요.

3. 커리어를 바꾸는 데에 필요한 용기를 얻지 못합니다. 내 안에서는 다른 일에 대한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커리어를 바꾸는 것이 마치 엄청난 리스크이고 부끄러운 일로 느껴지도록 만듭니다.


이렇듯 기존의 통념은 나로 하여금 커리어를 터널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로 인해 내가 실제로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착각하게 하고, 내가 가진 진짜 욕망 또는 가치관을 부정하고, 위험하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이 세상과 나의 잠재력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믿도록 만듭니다.

오늘날 직업이란 터널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과학 실험실과도 같아서 오랜 기간에 걸쳐 실험을 해볼 수 있는 대상에 가깝죠.


## 점 찍기

스티브 잡스가 한 유명한 말 중에, connecting the dots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여러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즉, 과거에 내가 해온 경험들을 떠올리며 어느새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하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미래를 보며 앞으로 다가올 경험들을 미리 상상하여 연결지을 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그들의 삶을 쭉 보면, 그 모습이 예측 가능한 일직선의 터널이라기보다는 무수한 점이 연결된 구불구불한 선과도 같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 내 삶을 돌아봐도 비슷할 거예요. 그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라는 것은 여러 점들이 연결된 선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 일직선의 터널이 아니에요. 또 점을 찍다 보면, 즉 새로운 경험이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다 보면 점차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며 '나'라는 사람이 변할 수도 있고, 어느새 커리어 게임을 더 잘 플레이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은 바로 다음 점입니다. 다다음, 다다다음, 다다다다다다다음의 점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미래에 서로 연결될 점들을 미리 찍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는 바로 다음 점만 생각하기로 하고, 이 점을 ‘1번 점’이라고 불러봅시다.

커리어라는 것을 과학 실험실로 이해한다면, 1번 점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접근법이 좋은 이유는, 커리어맵에 화살표를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1번 점에 대한 화살표만 그리는 거예요. 40년 짜리 화살표를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부담이 훨씬 덜하죠.


## 실제로 행동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1번 점을 정하고, 그쪽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그렸으면 실제로 움직여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겁이 많아요. 우물쭈물하다가 실행은 미뤄둡니다.


이때 욕망의 문어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욕망의 문어가 자신을 투영한 결과입니다. 만약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해볼 것인지에 대해 결심을 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겠다면, 내 안의 욕망의 문어의 다리들 중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놈이 더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안의 문어를 통제하고 있지 못한 겁니다.

어려운 건 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내 안에서 충돌하는 여러 가치와 욕망들이 어려운 것이죠. 만약 내가 인생 계획도 세우고, 굳은 다짐도 했는데 정작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내 내면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실제로 그 사이에서의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입니다.


1번 점을 찍는 것, 즉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나에게 큰 자유의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난을 선사하기도 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처음 해보는 일인 만큼 잘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겨우 진정시킨 내 안의 두려움은 아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것이고요, 처음 얼마 간은 방황하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이 선택을 함으로써 발생한 기회 비용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요.

이렇게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명심해야 할 것은, 순수한 행복 또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목표로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사실 우리가 그 정도의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잠깐이기 때문이죠. 높은 수준의 행복을 매 순간, 그리고 지속적으로 느끼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잡아야 하는데요, 바로 만족감입니다. 내가 지금 나만의 인생을 위한 최선의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죠. 이 느낌은 나로 하여금 내 삶 전체에서 현재에 충실할 수 있게 해줍니다. 미래에 어딘가에 있을 절정의 행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만족감, 충만함을 추구하는 것이죠.


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나 자신일 수 있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고, 무언가 옳다는 느낌이 든다면, 생각은 잠시 멈추고 그 일을 더 깊게 파보는 것이 좋습니다. 큰 그림, 인생 전체, 뭐 이런 건 일단 옆으로 제쳐두고 온전히 그 일에 집중해보는 겁니다. 온전히 몰입하며 그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죠.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면 지금 일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느꼈던 만족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Q. 만약 내일 당장 새로운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가요?

💌 매주 목요일 오전, 생각할거리를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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